편하게 살자

잃어버린 태초의 모습을 찾으려고하지말자.
그냥 한 줄로 서있는 행로를 따라 무작정 걷자.
걷다보면 다가오는 빛이 있거나
어둠이 있거나 개의치 말고 앞만 보고 달리자.
서있는 것보다 달리는 것이 낫다면
그렇게 하자
달리는 것보다 서있는 것이 낫다면
그렇게 하자
신이 있다고 하면 그렇게 믿고
신이 없다고 하면 그렇게 믿으며 살자
가끔씩 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신을 믿으면 되니까
줏대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살아가는 것은 자신이 정해 논 길대로 따라서 걷게되어있다.
처음부터 정해진 길대로 따라서 걷기를 바라는
신의 뜻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신도 어떤 때는 인간이 정해 논 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고통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행복이 다가오는 것을 기뻐하지 말자
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둘은 처음부터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되니까
고통을 받을 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행복이 다가올 때는 시간이 더디게 지나가기를 바라지만
마음대로 시간을 늘렸다가 줄일 수는 없는 일
흔들릴 때 흔들리고 멈출 때 멈추며 중심만 잡을 수 있다면
아무리 고통이 깊어도 넘어진 후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12월 2일 월요일
복잡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기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주어진 데로 살아가자...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