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사상

까마득한 하늘을 향해
눈을 감으면
빛으로 다가오는 음성이 있습니다.
귀를 막아도
파고드는 진리의 말씀
한줄기 빛으로 쏟아집니다.
생명의 순환고리에
끈을 달고 이어진 빛
비바람이 지나고
눈보라가 쳐도
꺼지지 않는 촛불로
강철처럼 단단한 울타리를 칩니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눈으로
영성을 느끼고
근원적 우주의 뿌리와 교류하며
한없이 넓은 미지의 세계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밟아도 닿지 않고
잡아도 느낄 수 없는
고요의 극점을 향해
솔향기나는 산길을 찾아 호흡에 듭니다.
호흡이 깊어질수록
하늘과 땅이 하나로 가까워지고
자연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한곳을 향해 걸어갑니다.
끝없이 이어진 사슬이 끊어질 때까지

2002년 2월 19일 화요일

우주사상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