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이 주는 신비함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장 성스러운 모습으로
미소를 머금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로 서있거나 앉아있는다.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수천 번은 변했을 미소이지만
우상에는 한결같은 미소만 흐르고 있다.

2002년 12월 5일 목요일
우상(偶像)이 주는 신비함을 생각하며...
아무리 깨달은 사람일지라도 부동심의 자세로 하루를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삶을 통해 숱한 변화의 감정이 일어나는 와중에 우상처럼 한결같은 미소로 지낼 수는 없다. 너무 완벽한 우상에 신비함을 느낄지 모르나 석가도 예수도 감정을 지닌 사람이었다. 우상처럼 석가나 예수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