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유통

생명의 바다에 모여든 에너지로 태초에 일어난 빛을 만들자!
하늘과 땅을 끌어 음양을 충돌시키고
시단법(視丹法)과 단음법(丹音法)을 통해
나선형 바람개비로 에너지를 돌리자!

좌로 우로
천천히 눈덩이가 불어나듯 희미한 빛을 선명한 빛으로
인체전자석의 원리에 의해 자석처럼 들러붙는 기를 모아
확고한 우주사상으로 투명한 보호막을 치자!

한곳에 오래도록 놓아둘 수는 없는 일
보이지 않는 기의 통로 경락을 따라
하단전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울타리를 치고
호흡에 맞춰
강하게 약하게 소주천을 돌리자!

기해, 회음, 장강, 명문, 중추, 대추, 뇌호, 백회, 니환, 구미, 기해순으로
수없이 똑같은 길을 오가며
새로움을 발견하고 물리적인 기를 논리적인 기로 승화시켜 나가자!

물리적인 기는 기의 흐름이요
논리적인 기는 영적으로 꽃핀 기이다.
영적으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몸안에 쌓인 사기를 제거하고 심안(心眼)을 발달시켜
자정작용에 의해 여과된 순수한 빛이어야 한다.

대주천, 적주천, 전신주천을 통해
기가 빛으로 변해가는 것을 놀라워하지 말자!
기가 변해 빛으로
빛이 변해 단(丹)으로 가는 것을

어둠에서 빛이 태어나고
빛속에서 어둠이 태어나는 이치는
선과 악이 하나요 둘이서 함께 했을 때
나타나는 부부의 이치와 같은 것을

끝없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의심은 차츰 풀려가고
우주의 정점을 향해 멈추지 않는 정진만이 앞을 달린다.
고요로운 가운데 빛은 우주를 덮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친 무수한 형상들을 잠재우고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되어 본래의 모습으로 화한다.

말할 수 없는 곳
말해도 들리지 않는 곳
침묵만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곳
정점을 향해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이 저절로 나타난다.

2002년 2월 21일 목요일

경락유통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